2010.10.25
아버지께서 퇴직을 하셨다.
약 30년간 다녀오던 직장에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자 자의로 나오셨다.
전화드리니 내일부터 당장 할게 없어서 편하다고 하시는데 그 웃음 뒤에 감춰진 묘한 아쉬움이 느겨진다.
노후엔 여행을 다니고 싶다 하셨다. 카메라를 구해드렸다. 모쪼록 어머니와 함께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시길.
부디 퇴직의 허탈함과 상실감으로 술을 늘리시거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새삼 가족 사진이 별로 없음을 깨닫는다. 할머님 장례식때도 느꼈지만, 가족을 더 많이 찍어야 한다.
나를 졸업시켜서 취직시켜주시고, 내 동생도 거진 졸업시켜주시고, 먹여주고 재워주시고. 키워주시고.
아버지, 수고하셨습니다. 이젠 쉬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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