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Korea Life

사당역 칼삼겹살, 이수역 돼소마루, 극과극의 음식점.


일본에 3주간 다녀온 후였다.
한식이 너무나 먹고 싶었고, 김치찌개 떡볶이 삼겹살 참치찌개 고추장 등등 먹고싶은게 산적해 있을 무렵, 
우연찮게 그날 같이 귀국한 친구와 밥을 먹게 되었고, 나는 삼겹살, 친구 역시 삼겹살이 조나단(...) 땡기던 상태라 사당에서 만났다.

가게를 찾아 뒤지던중 떡볶이집(밑에 기술하는 죠스 떡볶이)을 발견했고, 우와 여긴 삼겹살 먹고 꼭 먹자, 라고 했기에 사당역 근처에서 먹으려고 한게 실수였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다 들어간 사당역 칼삼겹살. 역에서 가까웠고, 떡볶이집에서도 가까웠기때문이다.


바로 나를 노하게 한 음식점 칼삼겹살.

들어갔을때  자리가 별로 없어보여서 나갈까 했지만 두명자리 있다길래 쪼르르 가서 앉았다.


하지만 자리에 앉혀두고 5분정도 메뉴판을 가져오지 않는다.
불판만 구경.

벨을 눌러도 워낙 사람이 많은지, 대답이 없다. 세번정도 누르니 남자 종업원이 와서 메뉴판을 준다.


칼삼겹 3인분을 주문했다.
밥도 두공기.


나온 고기가 딱 두줄이었다. 이게 어떻게 삼인분이지;;; 경악해 하며 (약 24조각정도??) 그럼 1인분은 8조각인가... 라면서 의구심을 가지며 고기를 구워먹는다.

하지만 처음에 밑반찬을 깔아주는데, 깍두기는 접시에 딱 4조각 들어있었고, 상추는 주지 않았다. 왜 안줬을까??

깍두기는 마치 먹다 남은 접시를 준것만 같은 불쾌감이 몰려온다. 깍두기를 새로 받고 야채도 새로 받는다.


그나마 고기 맛이 최악은 아니었다는게 다행. 이지만 이미 난 불쾌감에 맛도 별로 나지 않는다.




벨을 두세번 눌러야 종업원이 바쁜 모습으로 온다. 

고기가 약 6점 정도 남았을때 밥이 너무 안나와서 밥 안나오냐고 물어보니 종업원이
"아 죄송합니다, 그럼 지금 갖다 드릴까요?"

....??

그럼 안갖다 줄거였어?? 아니라고 하면 어쨌을것인가? 취소했어야 했나??
된장찌개가 없어서 문의하니 원래 없다고 한다. 그렇다 치자. 1500원의 공기밥인데, 그렇다 치자.

밥을 받아서 고기랑 우걱우걱 먹다 보니, 도대체 내가 내돈 내고 왜 이따위 서비스를 받는지 모르겠더라.


게다가 당장 일본에서 돌아와서, 일본의 과잉이라고 할수 있을법한 친절에 적응되어 있던 나에게, 이따위의 대접은 손님을 분노케하기 충분한 대우였다.

밥도 남긴채, 계산대로 갔는데 계산대에선 29000, 즉 생삼겹 2인분과 밥 2개가 계산되었다.

그제서야 작은 양의 비밀이 풀렸는데, 돈 번 기분인데, 기분이 드럽다. 주문도 똑바로 못받나?? 밥은 두세번 말하니 그제서야??

속된말로 정말 빡쳐서 뭐 딱히 별 감상도 없고, 그냥 나왔다.

그리고 떡볶이나 먹으러 갔다.



바로 CJ에서 하는 조스 떡볶이. 매운 떡볶이란 메뉴가 있어서 주문


쳐묵쳐묵, 이 2500원짜리 떡볶이가 29000짜리보다 훨---씬 만족감이 높다. 보고 있냐 칼삼겹살?? 서비스를 그따위로 하면 안되지 'ㅅ'


더러워진 기분을 풀러 다른 고깃집에 갔다. 여기는 항상 애용하는 곳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만족했다.

이수역의 돼소마루, 정말 적극 추천한다.

돼지 한마리를 시켜서 쳐묵 시작.


일단은 삼겹살(로 추정되는 부분)을 굽덕굽덕.


어머 이렇게 맛있게 익었어!

돼소마루는 중간의 저 된장찌개가 정말 맛있다. 게다가 다른데서는 리필 ㅈㄲ, 인데 여기서는 그냥 자리에 앉아있는 이상 계속 퍼부어 준다♡


계속해서 고기를 구워 먹고...


불판 삼분지계, 좌측의 양파는 남만 ㅋㅋㅋㅋㅋ

뭐 접시가 비기 무섭게 계속 채워주신다. 마늘도 좀만 주시라고 하니 불판을 덮을 정도로 채워주신다.

부르면 내가 황송하게 여사님들이 종종걸음하시며 주문받아주신다.


마지막 항정살도 맛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걸 깜빡했다.


내가 단언코 말한다. 사당역에서 칼삼겹살을 가느니, 지하철 한정거장 타고 가서 돼소마루를 가라. 
13,000 130g 칼생삼겹, 35,000 1000g 돼지 한마리

단순 중량과 값만 따지는게 아니다.

서비스가 글렀다. 너무 바빴다고 변명할 필요 없다. 제대로 된 접대를 못할거였으면 종업원 capa를 늘리거나, 손님을 적게 받았어야지.
두번다시 칼삼겹살에 가는 일은 없을것이다. 차라리 새마을 식당을 갔으면 갔지.

나이가 먹을수록 가격이 비싸더라도, 서비스가 좋은 집을 찾게 되는데 칼삼겹살은 그 모든걸 놓쳤고, 돼소마루는 두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