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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ook

고우영 수호지 미완(未完)

허탈하고 허무하도다.

한국 만화계의 거장 고우영 화백께서 돌아가신지 어언 4년이 지났다.
군대에서 갓 제대한후 그 비보를 접하고 메신저 대화명에 리본을 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지났다.


그당시에도 늘상 갖고 있던 생각은 고우영 화백의 만화라면 살 가치가 충분하다. 였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얼마전 고우영 수호지 알라딘 금일 한정 85000원 이벤트는 나에게 절호의 찬스였고 미련없이 질렀다.

책은 서울에 있고 나는 지방에 있는 생활덕에 주중에는 볼수가 없고, 주말에 조금씩 조금씩 보던 차에 초반의 노지심과 양지, 임충 스토리는 수호지를 본다면 누구나 다 알 친숙한 스토리기에 더욱 재미있었다.(아무래도 조금씩 봐서 더 재밌었지 싶은데)

저번주엔 약 6권까지... 이번주엔 나머지 약 14권을 보았다. 저번주까지는 분명 매우 재미있었는데, 이번주말엔 보면서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18권이 다 되가는데 탁탑천왕 조개가 죽질 않아! 조금씩 불안해지는 마음을 뒤로하며 끝까지 보았고, 20권에서 결국 책은 끝나고 말았다. 그것도 수호지의 원래 스토리의 중간즈음인 고렴이 사망하는 부분에서 말이다. 작가가 20권에서 급하게 끝낸 티가 너무 역력하게 남아있다.
마치 "그리고 그후 모두 평화롭게 살았다" 식으로 끝나있다... ㅠㅠ


저자도 중반에 말했다. 급시우 송강이 살인을 하고 양산박으로 가는 장면에서, "자자, 이제 수호지의 본격적 시작이다" 고 말했다. 그말이 맞다. 실제 수호지를 보면 이제 시작이다 정말 -_-

근데 저 장면이 문제가 되는건, 약 14권에 저 멘트가 나온다는거다... 즉 14/x = 1/3, x=42


우리는 42권짜리 장편을 20권에서 끝내고 더이상 볼수 없게 되었다.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다.

2005년에도 명복을 빌었지만, 새삼 다시 이 자리를 빌어 고우영 화백의 작고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뻘 포스팅을 끝내야겠다.

고(故) 고우영 화백은 천국에서도 그림을 그리시고 계시겠지.
(천국에 가셨으리라 믿는다, 추가로 천당 아니다, 천당따위 알까보냐, 꺼져 개독교들만의 리그, 니들이 넘치는 천당에 갈바에 안가고 말아)

초자연적인 현상이 생겨서 고우영 화백의 천당作 수호지 21~완결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 열국지,초한지등을 사야 겠구나... 그건 완결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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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임시 저장 제목을 ㅁㄴㅇ로 했더니 발행된 글 제목도 ㅁㄴㅇ -_-;; 그래서 새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