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가에서 내려서 걸어가면서 사진이나 찍으면서 가려고 했더니, 지도를 보니 1정거장 사이가 너무 먼기라... ㅡㅡ;;
차라리 시청에서 내려서 걸어갈걸 그랬나...;;
도심속의 숲
사실 이때 비바람이 불어서... 뭐 확인도 못하고 그냥 찍었다 -_-...
광화문에 도착했을때가 약 2시...
뱃가죽과 등가죽이 서로 만나 양가 대면이라도 할것만 같아서 아는 사람이 추천했던 가게에 가서 김치찌개...
맛있더라, 가게가 좀 80년대 풍이었지만, 맛이 중요하지...
역시 아는 사람이 추천해준 커피숍에서, 커피한잔과 함께 독서
정말, 약 2년만에 정말 평화롭고 한가로웠던 한때였던거 같다.
한 4시간 읽다가... 귀가
-이자리를 빌어 바쁜 일상에서 이런 한가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수 있는 루트를 추천해 준 지인께 감사한다-
저녁 역시 배고파서 귀가길에 햄버거...
랑 치킨
맛은 별로였다.
그래서 결과물
좌측부터 신 5,6 , 하룻밤에 읽는 유렵사, 데스노트 13권(숨겨진것 정리 어쩌구)
1. 신 5,6
완결이 나온줄 몰랐다. 예약안내 문자가 오질 않아서...
자세한 소감은 밑에서
2. 하룻밤에 읽는 유럽사
교보에서, 말그대로 그냥 충동구매, 원래는 북구 신화를 사려고 했었다.(발키리, 오딘, 니벨룽겐, 지크프리트 발뭉, 유그드라실 등의)
현재 교보에 전시된 책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다른걸 찾다가 유럽사로 바꿨다.
읽어본 결과 상당히 재미있었다. 아마 내일부터 읽기 시작하겠지.
3. 데스노트 13권
내가 데스노트는 L사후로 사질 않았는데... 이것도 그냥 궁금해서 사봤다.
(사실 니아, 멜로 편은 사기가 심해서 -_-... ex : 제판니는 뭐든지 할수 있어요)
읽어본 결과, 제작진이 돈 벌기 위해 낸듯 ㅋㅋ 별거 없음
책 하나마다 하나의 우주가 있다.
- 단순히 생각해도 책은 저자가 다 다르고, 저자가 다 같은 생각으로 쓰지 않으므로 이 말은 맞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신 에서 주장하는 내용도 결국 이로 귀결된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긴 집필 작업이 마무리를 지은것 같다. (이 시리즈에 한해)
타나토노트에서 시작된 평범했던 외과의사 미카엘 팽송의 영계 탐사는, (4 단계에서 시작)
천사들의 제국에서 천사들의 업무를 수행하며 진보한다.(5단계를 거쳐 6단계에 도달)
그리고 아에덴이라는 신들의 섬(?)에서 7단계의 세계를 경험한다.
그리고 8단계의 누군가와 만나, 9단계의 존재를 만나고, 9단계는 순식간에 10단계의 존재를 소개시켜 준다.
10단계의 존재, 즉 책 하나마다 하나씩 있는 그것은 111 project를 발동시켜서,
작가는 마침내 타나토노트에서부터 시작된 모험을 "우리"와 마침내 만나게 해주었다.
ㄴ 즉, 책 하나마다 하나의 우주가 있게 해주었다.
ㄴ 즉, 미카엘 팽송과 에드몽 웰즈, 라울 라조르박, 이들을 실제로 존재하게 하였다.
(책을 읽은 분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기법이 이 책에만 처음 시도되었을까??
문득 다른데서도 얼핏 봤던것 같기도 하지만... 적어도 매우 참신한 기법임엔 틀림이 없다.
나는 거의 끝부분의 절취선을 정말로 자를까 말까 고민했었다. (책이 아까워서 자르지 못했지만)
[여담이지만, 본인 어제 7시까지 읽다가 잠들었는데(아침 7시다) 꿈을 꾸었다, 꿈 내용은 신 6권이 아주 개판으로 종결되는 것이었다. 악몽도 이런 악몽이 따로 없다. 블로그에 혹평을 쓰다가 깨어났다]
ㄴ 본인이 책을 읽느라 밤을 새는건 극히 드물다. 즉 베르나르는 스스로 자랑스러워 해도 될거다.
- 결론에서 몇가지 궁금했던 점
델피는 어떻게 되었을까?
조제프 프루동은 어떻게 되었을까?
ㄴ 다른 신 후보와는 달리, 그는 18호 지구에 영원히 갇혀 있게 되었다.
베르나르는 더이상 이 시리즈를 쓸 생각이 없는걸까?
- 베르나르는 자신만의 세계가 정말 뚜렷한것 같다. 서풍이 한눈에 베르나르임을 알수 있고...
자신의 신 계열(즉, 영계탐사계열)이 아닌 작품에 쓰였던 세계관도 엮어올줄 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에 등장하는 이지도르가 작성하는, "지식의 나무"가 신에 등장한다.
즉 신 6권에 나오는, 지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그 내용을 책에서 실현시킨게 아닐까.
- 베르나르의 다른 소설 '개미'에서 등장했던, 개미 사건을 수사했던 경관이 아들에게 선물받은 게임.
즉 아무리 살펴봐도 시드마이어의 문명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그 게임.
베르나르의 (국내출판)첫소설인 개미에서도 이미 등장했듯, 베르나르는 이미 그시절부터 "신"이란 존재로 시리즈의 끝을 보고자 했음이 틀림없다.
그때부터 플롯이 벌써 다 세워져있었을지도
- 여담이지만, 신 시리즈를 읽다 보면, 뜬금없지만 시드마이어가 정말 천재인것이 확실하다고 느껴진다.
그의 문명이란 게임을 해본사람중에 이 의견에 대해 동의를 구하지 못할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다.
세계를 창조했으니까.
-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모순이다.
제목이 모순이다. 하지만 내용은 베르나르가 조사한 내용이 에드몽 웰즈의 이름을 빌려 수록되어 있다.
때때로 베르나르가 천재가 아닐까, 라고 생각되는게 이 백과사전 파트를 볼 때이다.
- 이것도 신과는 관계 없지만, 그의 첫 저서 개미에서(거의 1995년쯤) 이미 지금 큰 db를 구축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지식 시리즈가 언급이 되었다.
지금 개미가 없어 확인이 안되나, 4,5권(양장 기준) 개미혁명 part에서, 쥘리가 학교에서 농성할때 시작했던 서비스
[사용자가 웹에 질문을 올리면 누구나 답변을 달고 그 답변을 평가하고, 서로 토론한다]
그건 아무리 봐도 지식in과 동일하다. 90년대 중반에 이미 open 지식 공유가 잘 될거라 예측한 베르나르에게 경의를
사실 Wiki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만...
- 이로써 더이상 미카엘 팽송의 이야기를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작가가 책 말미에 미카엘과 에드몽의 입을 통해 말했듯, 이들의 모험이 끝나려면 전세계에서 신이란 책의
독자가 전부 동시에 사망하고, 책을 동시에 분서라도 하지 않는 이상, 무리다.
즉 작가는 팽송과 그 일당들에게 영속성을 부여했다.
- Fin
두서없는 이야기는 이쯤 하고, 신이 완결되었음을 축하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하겠다.
아, 새삼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하루다. 소설뿐만이 아닌 인문,교양,과학,수필 등등...
만약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자가 마주치면, 읽지 않은 자의 밑천은 금방 드러나게 된다.